사실 이렇게 빨리 쇼파를 바꾸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신혼가구로 가성비 좋은 쇼파를 구매했었고, 주변에서 다들 아이가 생기면 어차피 쇼파 오래 못간다는 얘기에 몇년 더 쓰다가 좋은 쇼파로 바꿀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기존 쇼파를 쓰면 쓸수록 “좋은 쇼파”에 대한 갈증이 더 심해지더라구요. 사실 침대에서 자는 시간 외에 집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쇼파 위인데, 배우자와 겹치지 않게 널찍하게 두 다리 쫙 뻗고, 손님이 왔을 때도 최소 4명은 거뜬히 앉을 수 있고, 또 가끔씩 배우자가 코를 골면 거실로 나가서 쇼파에서 잘 수 있을만큼 넓은 그런 쇼파가 있었으면 했어요. 괜시리 신축으로 곧 이사를 간다는 핑계로 이것저것 구경하기 위해 유성nc 에몬스 매장을 둘러보던 중 그렇게 운명처럼 위브릭 마스빌 소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스윙이라 두다리를 쫙 펼 수 있는데 - 심지어 히든버튼으로 조작하는 전자동 스윙이에요. 애초에 가죽은 닿는 느낌이 차가워서 패브릭을 선호하는데, 너무 누렇지도 너무 하얗지도 않은 딱 예쁜 아이보리 색감에 - 오염에도 강한 소재. 덕분에 약간 어두운 아트월과 마루 색상에도 불구하고 쇼파가 화사하니 거실이 굉장히 넓어보입니다. 코너 스툴까지 세트로 구매했는데도 합리적인 가격. 진짜 쇼파 바꿀 생각 없었는데 바로 결제해버렸지 뭐에요... 처음엔 심드렁한 남편도 쇼파 바꾸길 잘했다고 좋아해서 뿌듯합니다. 보면 볼수록 더 예뻐요. 아주 대만족입니다.